월간문학
월간문학 2026년 2월 68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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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고 안으로 날아든 새 한 마리
철없이 허공을 배회하다가
너무 깊이 들어왔다는 걸 깨닫고는
그만 길을 잃었다
사방으로 막힌 벽에 좌절하고
날개 파닥거리며 안간힘을 쓰다가
창 너머 드맑은 하늘을
새는 엉겁결에 보았던 것이다
그러나 빛과 어둠 사이에는
투명한 유리가 벽처럼 막혀 있어
새는 딱하게도
창에다 머리를 쿡쿡 치받기만 하는데
한 날의 종말은 직면하듯 오고
낮은 곳으로 비껴든 궁극의 빛이
핏물처럼 흘러 땅에 번지더니
하늘길을 환히 비춰 주는 것이 아닌가!
그럼에도 새는
끝내 내려설 줄 모르고
거듭 위에서만 길을 찾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