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문학
월간문학 2026년 2월 68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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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나비가 벗어 놓은 고치 속으로
나는 뒤꿈치를 들고 들어갔네
하얀 달 하나를 만들 때까지
암실에 갇혀
문장들을 한 가닥 한 가닥 뽑아냈네
어머니의 기도
녹이 슨 거울을 보드랍게 닦아주니
슬픈 줄무늬 나비가 눈에 비쳤네
문장이 끊겨 이어지지 않을 때
명주옷 걸쳐 입고
달잠으로 깊숙이 들어가 보기도 했네
끊임없이 달빛을 풀어 물레질하며
온밤 은빛나비 무늬를 짜고 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