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문학
월간문학 2026년 2월 68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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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은 골목길에 차량 두 대가
얼굴을 마주하고 대치 중
들어오던 중형차가 슬금슬금 뒷걸음질친다
바닥의 표시를 못 본 것일까
여의도의 방망이를 닮았을까
지나던 구경꾼의 참견으로 통과되고
아침 해가 화살표를 따라 간다
아버지 “어허” 하시던 호통 소리 한마디에
통과되던 소통법은
저녁이 꺾이면서 무기력해졌다
주장은 늘 앞서 간다
전투 아닌 전투처럼
고집으로 끝까지 우기는 남자
송곳 같은 언어로
자신의 언행이 답인 듯 끌고 가려는 사람
평생을 일방통행으로 걷고 있다
기울던 노을이 뒤따라가고
감정을 갉아먹는 감정싸움은 짝사랑처럼
관계에 머무는 방망이를 내려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