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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난해한 화법

한국문인협회 로고 지하선

책 제목월간문학 월간문학 2026년 2월 68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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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은 무슨? 올 거 없다 바쁜데…
용돈은 뭘? 너도 힘들텐데…

 

전선 너머로 늘 반복 들리던
‘괜찮다’로 일관된 손사래 말씀
낮고 부드러우면서도 종결어미가 생략된 두루뭉수리 
그 모호한 은유의 깊이를 조금도 헤아리지 못했다

 

어스름이 저녁의 목덜미로 기어오르는 적막한 행간에서 
그때는 몰랐던 어머니의 무거운 외로움이 슬며시
내 어깨를 눌렀다

 

꾹꾹 참고 삼키기만 했던 그 말줄임표는
바람 속 풀잎이 우는 듯
가늘게 떨리는 어머니의 흐느낌이었음을, 
그 안에 고여 있는 사랑의 애틋함도 미처 알지 못하고 
퉁명하게 던지기만 했던 카랑한 말투
메아리처럼 내게 되돌아오고 있다

 

참으로 난해했던 어머니의 화법
슬프게도 이제 내가 재생하듯 되풀이하면서 
어렴풋 해독되어지는
동굴처럼 텅 빈 내 안에서 쿵쿵 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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