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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망과 노망 사이

한국문인협회 로고 홍석영(서울)

책 제목월간문학 월간문학 2026년 2월 68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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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피우지 못한 꽃들은
한 번쯤은 봄이 되어 주리라 믿었다

 

그 계절은 지나가고
로망은 시간에 닿아 색이 바랬고
가슴속의 야망도 모래알처럼 흩어졌다

 

이름마저 잊은 꿈들이
내 어깨 위에서 졸고 있다
그들을 깨우기엔 너무 늦은 오후를 맞고 있다

 

그래도 나는,
나의 길을 여전히 걷는다
로망과 노망의 그림자 사이를 
빛과 바람이 맞닿은 언덕 위에서 
시를 낚는다

 

누군가가 묻는다
“그건 아직도 로망인가요?” 
나는 웃으며,
“이제는 노망이 조금 섞인 로망입니다”로
답한다

 

그 사이에서
오늘도 시를 믿고 걸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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