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문학
월간문학 2026년 2월 68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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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가 수시로 머물고
색색의 머리칼과
크고 작은 발자국들이 뛰어다니는
그 곳이
섬이란 걸 가끔 잊는 것처럼
네가 섬이란 걸 미처 알지 못했다
가시오가피 소곤대는 길을 걸으며
개망초 하얀 웃음소리가 들리는
그저 파도가 지저귀는 바닷가이겠거니
가닿을 수 없는 수평선 끝을
날갯짓만으로 가는 나비가
너일지 모른다는 생각을 불현듯 하고난 후
거대한 바위도 때론
아무도 모르게 바다에 뛰어든다는 걸
간신히 알게 되었다
영종도 너도 결국 홀로 떠 있는
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