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문학
월간문학 2026년 1월 68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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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한 감정들이
돌아갈 길조차 보이지 않는
미로 속에서 길을 잃는다
잣대에 길들여진 청춘은
숫자의 칸에 몸을 맞추다
부풀었던 심장은 긴장해
작은 돌멩이처럼 굳어 간다
머릿속을 뒤덮은
확증의 안개는
감정의 모서리에 걸려
불확실한 답을 껴안은 채
숨가쁜 발걸음으로 달려간다
종 소리와 함께 끝나버린
종이 위의 흔적은
되돌릴 수 없는
역사의 돌판 위에 새겨진다
또 다른 시험지처럼 펼쳐지는 매 순간
연필 대신 심장의 펜을 꺼내어
빈 칸마다 떨리는 삶을 누른다
정답을 알 수 없어도
불안과 뜨거움으로 지핀 날들은
암흑길 위에서 자신만의 등불이 되어
숨어서 빛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