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문학
월간문학 2026년 1월 683호
13
0
가로등 켜는 별에 여행 중이라는 여름 여자
산책하는 일을 잊은 지 오래라고 한다
돈을 세며 별을 은행에 맡길 궁리만 하는 기업가의 별에 사는
돈 남자, 그는 말문 닫고 사는 어둠이라 했다
화산을 어린 왕자의 의자처럼 앉고 산다는 가을 여자는
노랑 모자를 쿡 눌러썼다
공허함을 견디는 사막의 쌍봉낙타
선인장처럼 서서
보이지 않는 마을, 친구의 폰에 문자를 노을처럼 띄운다
이런 땐 그녀도 별 수 없이 눈물을 깎는 여인
담배풀잎 연기에 쓸쓸함을 꿰며
허드레 미소를 짓는다
익모초 맛의 봄 여자와 외로운 겨울 여자가
휘파람 속으로 들어가
가시나무새의 노래처럼 야위어서 나온다
내일은 지리학자의 별을 탐방해야 한다며
인터넷을 검색하다 커피 두 잔을 더 주문하였다
사랑과 책임이 세상을 바꾼다는 여우의 말과
공허는 뿌리 없는 삶에서 눈을 뜬다는 어린 왕자의 말을 듣고
자신을 새롭게 얻었다며
꽃등을 켠 마지막 밤 기차를 타고 돌아온 가을 여자
책상 위 어린 바오밥을 꼭 안았다.
*첨단 디지털 장비를 갖추고 여러 나라를 다니며 일하는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