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문학
월간문학 2026년 1월 68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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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낙엽 한장,
바람에 실려 우체통 위에 내려앉아
떨어질 듯 머물 듯
말하지 못한 누군가의 마음 같다
잊힌 이름들을
붉은 철통 속에 안고
편지보다 먼저 온 기다림으로
그리움을 쌓고 있다
가을 햇살이 기울어
길어진 그림자처럼
서로의 눈빛 속에
말 대신 그리움을 건네던 날들이
화계리 산대들 들꽃으로 피어나
접지 못한 마음을
다시 한번 꺼내게 한다
문득, 떨어진 낙엽을 바라보다가
카카오톡 SNS 이메일도
전하지 못한 그리운 말들이
붉은 우체통 철판 위에
가을빛으로 쏟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