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문학
월간문학 2026년 1월 68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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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장에서 혹은 문밖에서 쥐가 바스락거리는 소리에
무서워 이불을 뒤집어쓰고 숨죽였던 어린 시절
아악! 내 다리
요즈막 한밤중 난데없이 쥐잡는 소동이 간간이 벌어진다
쥐가 천장이나 문밖이 아닌 내 몸 한구석에 똬리를 틀고 앉아
시도 때도 없이 괴롭힌다
단단하게 뭉친 근육들을 살살 어르고 달래면
쥐는 어디론가 자취를 감추고 쥐 잡는 소동이 끝이 난다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무서워 이불을 뒤집어쓰던 아이는
이제 쥐가 나오면 이불을 걷어 제치고 일어나
용감하게 맞서 싸우는 전사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