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문학
월간문학 2026년 1월 68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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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리 차라리 만나지나 말 것을
차라리 차라리 보내지나 말 것을
이렇게 긴긴 세월
눈물로 지새운 수많은 밤들
밤하늘엔 별들이 쏟아지고
그 옛날이 가슴에 얹히면
가슴속에 간직한 나만의 노래를
풀벌레 밤하늘 나 홀로 불러본다
어디로 가야 하는지
가는 길을 알았더라면 찾아갔으련만
어디서 오고 있는지
오는 길을 알았더라면 마중 갔으련만
사랑은 왜 이렇게 바보 같기만 한지
그 옛날 영평사 가을밤
바보 같은 첫사랑에 아련한 가슴은
구절초 향기에 눈물짓는다
행여나 행여나 오시려는지
행여나 행여나 만나려는지
이렇게 오랜 세월
기다림으로 지새운 수많은 계절들
계절은 소리 없이 지나가고
그 추억이 가슴에 얹히면
가슴속에 묻어둔 나만의 노래를
찬바람 허공중에 나 홀로 불러본다
누구에게도 얘기하지 못한
가슴 깊이 묻어버린 나만의 아픔이기에
누구에게도 말 못하는
가슴 깊이 묻어둔 나만의 비밀이기에
사랑은 왜 이렇게 바보 같기만 한지
그 추억 영평사 가을밤
바보 같은 첫사랑에 멍든 가슴은
구절초 향기에 흐느껴 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