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학인
이천이십오년 겨울호 2025년 12월 7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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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비가 내린다고 해서
다 자란 나락에 천막 칠 필요는 없어
햇살은 바다를 끊임없이 내리꽂지만
밑바닥까지 뚫을 수는 없지
인간은 욕심과 야망만 좇다가
스스로 오염된 바이러스를 먹는 꼴
세상을 사는 데는 특별한 방법은 없어
내가 할 수 있는 일만 하면 돼
강물에 찬비 맞고 떠는 물고기
가여워서 더운물을 부으니 죽었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