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학인
이천이십오년 겨울호 2025년 12월 7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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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같이 시끄러운 세상에서
넓은 세상에서는 넓게
좁은 세상에서는 좁게
현실에 순응하면서
부족하면 채워주고
가득 차면 덜어내고
가진 자와 없는 자
힘 없는 자와 힘 있는 자
모두를 감싸주면서
때로는 맑고 티끌 하나 없는
옹달샘이 되어
모든 사람들의
갈증을 풀어주면서
있어도 없는 것 같은데
없으면 더 소중함을 느끼는
물처럼 조용히 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