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학인
이천이십오년 겨울호 2025년 12월 7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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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도 가는 시간의 마차는
소리 없이 머나먼 길을 달려
쉼없이 세월을 끌고 간다
이것을 감지할 때마다 비명이다
늘어난 주름살은 세어 보기도 전에
저만치 달아나는 탓에 닳아지는 무릎
종착역을 묻지도 못하고
손을 뻗어 보지만 속절없이 간다
떨어지는 낙엽은
그게 인생이라고 소리칠 때마다
보내야 하는 가슴은,
이미 서러움의 이슬이다
더욱 성숙해지면서
영글어 가는 인생으로 위로받고
너를 또다시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