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문학
월간문학 2025년 12월 68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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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둥산, 갖은 이유로 베어내는 것도 모자라
뿌리까지 캐내어 어린 초등학생들에게까지
숙제를 내주어 학교로 가져오게 했던 관솔
뻘건 황토 옷을 입고 있는 산 산 산 산
여름이면 장마에 토사가 흘러내려
산사태가 마을을 덮치고 개울을 메워
농지로 흘러든 황토는 농부의 가슴을 찢고
굶주림에 허덕이는 농민들은 망연자실
4월 5일, 식목일을 제정하여
어린 학생들까지 동원시켜
년년 세세로 푸른 산을 만들기에
심혈을 기울여 수십 년을 가꾸어 온 산
울창한 소나무밭에 발들일 틈도 없이
빽빽하게 자란 풀 풀 풀 풀
가을이면 쏟아져 내린 낙엽 낙엽 낙엽
자연 속에 자리한 청정한 보금자리
살기 좋은 우리 마을에, 갑자기
몰아닥친 화마 화마 화마 화마
죽도록 헐벗고 굶주려 가며 일궈온 우리 터전
미처 옷가지도 걸치지 못한 채 뛰쳐 나오다 보니
한 식구 내 식솔마저 구해내지 못하고
허리띠 졸라매고 가꾸어 온 산림이
적의 공격 요지요, 무기가 되다니
심고 기른 정성으로 산림을 지키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