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문학
월간문학 2025년 12월 68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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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세등등
천년만년 살아갈 듯한
인생길
육십갑자 한 바퀴 돌고 나면
고장 난 벽시계처럼
시간이 멈추기 전에
리모델링이 필요한가 보다
인생은 늘
배배 꼬아서 만든
엿가락처럼
달콤함이야 있겠지만
구멍 숭숭 뚫린
지난날을 되돌아 회상하면
뼛속 깊이 한기가 몰아친다
고장 난 레코드판에
뒤엉켜 늘어진 테이프의
노랫가락처럼
웅성거리는 소리도 들린다
때로는
너울성 파도에 휩쓸려
떠밀려온
축 늘어진 해초처럼
지쳐버린
초라한 모습도 보인다
무서리 내릴 즈음이 오면
너는
어디서 무엇을 하며
어떻게 살았니
다시 되물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