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문학
                    월간문학  2025년 11월 68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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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에는
공무원 시험공부 하는 딸이 서열 1위이다
발소리도 죽여 가며
식사며 간식을 책상까지 가져다주는 아내 
이 방 저 방 쫄랑쫄랑 따라다니는 구름이
구름이가 서열 2위이다
딸에게는 무조건 1위 양보하고
구름이는 뭉게구름처럼 몽실몽실
예뻐서 2위 양보하고
아내의 직위는 나의 상관이다
눈치코치 빠른 구름이는
내가 이 집에서 서열이
하급이라는 것을 잘도 안다
새벽마다 방문을 긁어대며 나를 불러낸다
새벽잠 반납하고
밥 주고 놀아주면 신이 나서 팽이처럼 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