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문학
                    월간문학  2025년 11월 68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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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수목원 앞 삼거리에는
모로 누워 잠든 선사인이 있다
까마득한 옛날엔 돌도끼 든 사냥꾼 
도원천 개울물은 그를 일깨우려
개복숭아 꽃잎 띄우고
월배 선상지 행길을 나서면
전봇대 뒤로 빼꼼히 고개 내미는
신호등 표지판 위 웃통 벗고 걸터앉은 
시간을 건너온 낯익은 얼굴들이
쑥덕거린다
전신주에 매달린 그가 보내온
2만 년 전 기별이 막 도착을 했다 
불 붙인 부싯돌가로등에 비춰보니 
“선사유적공원에서 만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