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문학 월간문학 2024년 7월 66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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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딪치며 허우적거리다가
강물에 가슴을 씻어낸다
참고 견디며
고통에 숨이 막혀도
야무지게 순응한다
둥글어질 때까지
저 혼자 깊어지는 강가에 누워
눈물이 강물을 깨우듯
내 꿈을 말없이 깨우는
천둥 같은 너의 소리
쓸쓸한 것이 오장을 씻어 내린다
아픔이 영글어 자갈이 되고
모래가 되고
수수 천년 고통으로 뒹굴어
세상에 겁없이 던져진
저 가엾은 밀돌
아우라지 소용돌이 속에
조용히 울고 있는 것을 보았다
아라리 아라리오 한탄강 아우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