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문학 월간문학 2024년 7월 665호
49
0
풀빛 손길에 꽃잎 떨군 이팝나무
하루의 어깨 위로 토닥토닥
수줍게 비가 내린다
초록빛 싱그러움
생기가 돌기 시작하는 봄비 내린다
봄비는 가늘게 내리지만
가랑비에 내 마음 다 젖는다.
누군가 봄비 속에서 나직이
시가 되고 그림 되는 풍경 안고
자박자박 낯익은 얼굴 하나
연둣빛 보따리이고
달팽이 뿔들 주저앉는다
봄비 속을 걷는 나
온종일 봄비 내리는 꽃자리에
몇 줄 시를 위해 빈칸에 갇혔다
월간문학 월간문학 2024년 7월 66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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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빛 손길에 꽃잎 떨군 이팝나무
하루의 어깨 위로 토닥토닥
수줍게 비가 내린다
초록빛 싱그러움
생기가 돌기 시작하는 봄비 내린다
봄비는 가늘게 내리지만
가랑비에 내 마음 다 젖는다.
누군가 봄비 속에서 나직이
시가 되고 그림 되는 풍경 안고
자박자박 낯익은 얼굴 하나
연둣빛 보따리이고
달팽이 뿔들 주저앉는다
봄비 속을 걷는 나
온종일 봄비 내리는 꽃자리에
몇 줄 시를 위해 빈칸에 갇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