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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된장

한국문인협회 로고 이호연

책 제목월간문학 월간문학 2025년 11월 68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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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했던 시절 꿈같이 아련한데
어머니 남기고 간 된장 맛은
사무치는 그리움처럼 짙어진다

 

어리석은 자식의 모진 말에도
수건 한 장 질끈 동여매고
새벽같이 일터로 나가시던 어머니

 

온몸에 배어나던 땀이 삭고 삭아
뭉클하게 가슴에 스미는 그리움

 

뒤늦은 후회를 장 담그듯 눌러 담고
햇살 고운 날, 고향의 전통 시장에서
세월 오롯하게 익힌 전통 된장을 데려와 
어머니 정이 담긴 씨된장을 풀어 놓는다

 

묵힐수록 맛깔스럽게 익어 가는 그리움처럼 
어머니 된장 맛이 가슴 한복판에서 우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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