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문학
월간문학 2025년 11월 68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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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게 핀 그리움
담을 넘다 헛디딘 걸까
바닥으로 굴러 떨어진다
한여름 뙤약볕 속에서도
달아오른 가슴은 오히려 붉어
그 품속
바람이 하안거에 든다
가지 뻗은 허공도
뿌리 내린 바닥도
피고 지는 간절함이
향기로 은은하고
가끔 흔들리는 바람의 가부좌
백일을 붉게 물들이는
저 사랑의 기도
나는 무엇을 위해
백일을
붉게 물들일 수 있을까
하안거에서 해제된 바람이
화두를 풀었는지
은은한 향기를 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