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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인협회 로고 김종윤

책 제목월간문학 월간문학 2025년 11월 68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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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등에 이슬 차이는 햇귀의 시간이었다
누룩뱀 한 마리 현관 옆 보도블록 틈을 돌아 책방 그늘에 몸을 숨기는 아침이었다

 

걸음 멈추고 똬리를 튼 뱀은 맵시 고운 곡선이었다
균형이 아름다운 검은 줄무늬 결
전시장에서 만났던 전동 찬장, 나무의 선명한 결이 옆구리를 말아 웅크리는 누룩뱀 등줄기에서 숨 쉬고 있었다

 

소목장(小木匠)이 가구 뼈대를 짜맞추고 공간을 채우지 못한 고민, 꿈속에서도 찾아 헤매던 참죽나무의 결
손끝 정성으로 읽고 또 읽어내는 나이테 돋을무늬처럼, 몸을 움츠릴수록 검게 돋아나는 누룩뱀의 결

 

어둠과 빛의 경계에서
어둠 무늬와 빛 무늬를 새기며 먼 길을 걸어와 화들짝 부딪친 오늘 아침, 빛의 마디에서 급히 어둠을 찾아 숨으려는 뱀과 울타리 밖 수풀로 보내려는 두 마음이 충돌하는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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