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문학
월간문학 2025년 10월 680호
47
0
봄 햇살 환한 날 꽃들과 작별한 후
비바람 맞아가며 제 꿈을 키우는
몽긋한 푸른 열매들 꿋꿋하게 견딘 한낮
태풍도 다녀가고 땡볕도 견뎌가며
풍만한 향기 위해 곁눈질 한 번 없이
온몸에 촉수를 세워 제 몸을 다스린다
과수원에 등을 켠 듯 단풍 물든 햇살 아래
두 손으로 사과를 따 한 입 베어 물면
어느새 가을빛으로 내 가슴도 물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