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문학 월간문학 2024년 7월 66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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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희고 사랑이다
청자 쪽빛 하늘 가득
튼실하게 피어 있는 하얀 꽃과
연분홍 꽃잎들은
1890년 2월 조카의 출생 낭보(朗報)를 들은 고흐는 한달음에 달려
가고 싶은 마음을 억누르고 초봄에 가장 먼저 피는 아몬드 꽃나무
를 그린다. “아이 이름은 형 이름을 따서 지었어. 그리고 그 아이가
형처럼 단호하고 용감할 수 있도록 소원도 빌었어.”테오의 말을 상
기하며 아기의 건강을 기원하는 나무줄기를 더욱 더 튼튼하게 그린
다. 화폭에는 동생에 대한 미안함과 고마움, 조카에 대한 사랑과 생
명의 경외가 고흐 생애 최고의 아몬드 꽃송이 되어 하늘을 날아다
닌다.
나의 사랑 빈센트
나의 희망 빈센트
나의 환희 빈센트 빌럼 반 고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