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문학
월간문학 2025년 10월 68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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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육백 해 동안 비바람 맞으며
6.39m 우뚝 솟은 검은 비석의
장엄함에 숨이 멎는다
대하처럼 흘렀던 고구려의
뜨거운 숨결과 대제국의 기상
말발굽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여기는 중국의 집안(集安)이 아니라
여기는 고구려의 심장이다
나는
이 거대한 침묵 앞에 묻는다
동북공정이 무엇인가
누가 역사를 지우려 하는가
풍우에 깎인 비석은 다 기억하고 있다
광개토대왕의 정복활동과 치적
고구려 건국시조 주몽의 설화는
역사의 심장에서 영원히 타오르리라
압록강은 여전히 동쪽으로 흐르고
백두산 천지는 푸르름을 지키고 있거늘
그 어떤 왜곡도 진실을 지울 수 없다.
국강상광개토경평안호태왕이시여!
당신의 나라, 대제국 고구려는
지금도 우리의 가슴속에
뜨겁게 살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