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트맵

나뭇결에 대한 소묘(素描)

한국문인협회 로고 이경섭

책 제목월간문학 월간문학 2025년 10월 680호

조회수12

좋아요0

구순(九旬)의 어머니가 기억을 되감으신다 
아버지가 만들어 주셨다는
함지박 매만지시며
나뭇결 닮은 미소를 지으신다

 

시간의 흔적
시간의 결을 들추고
감성의 결을 꺼내시는 어머니
종부의 길
옹이진 삶이었지만
결 고운 사람이 옆에 있어
생명의 나이테를 그릴 수 있었다는 어머니

 

함지박의 과줄
달콤하게 녹는 시간
오르골처럼 감기는 담소(談笑)
만질수없는세월사십년
아버지의 시간을 감는다

 

“느그 아버지 결이 고운 양반이셨지”
“느덜은 아버지처럼 살면 된다”

 

아버지처럼
결 고운 삶을 위해 
가슴으로 그리는 소묘

 

옹이진 삶도 아름다운 
두 나뭇결〔木理〕
동행의 그림

광고의 제목 광고의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