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헛물켜기

한국문인협회 로고 이근숙

책 제목월간문학 월간문학 2025년 10월 68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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콧대 높은 아가씨 머슴 노릇 싫다며
스트레스 없이 혼자 마음 편케 살겠다고
원룸으로 분가한 아들
누구 간섭 없이 룰룰라라
휴일이면 늘부러져 아침 겸 점심 대강 때우고 
출출하면 배달음식 시켜 먹더니
50대 밑자리 깔자
심드렁한 일상인지
아무래도 장가를 가야겠다는 말에
여기저기 며느리감 물색중인 그녀
마흔살까지는 지나가는 말인지 립서비스인지
신랑감 탐 난다는 말 더러 듣기도 했는데
이제는 절레절레
은근히 돈 잘 번다고 내세워 봐도
땀 절은 직장이라며 콧방귀 당하고
마음의 치료약 술 담배 기호품도 흠
시집 안 간 여동생 자리마저도 흉이 되고
사방천지 거미줄처럼 걸리는 일 많다며
중매는 이제 물 건너간 것 같다며
콩깎지 쒼 아가씨 어디 없을까 조건없이 들이겠다는 말에
눈가 입가 주름투성이 친구들이 하는 말
모든 일은 때 지나면 실크가 삼베 되더라고
도움 서푼어치도 안 되는 수다만 분분
헛물켜는 그녀에게 얼음 동동 띄운 냉수 한잔 약이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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