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문학
월간문학 2025년 10월 680호
15
0
철없이 흘러온 인생
흔들리며 부여잡고 철석이며 물결 이는 그리움
중얼중얼 언어가 된 단풍잎, 어느새
외로움 휘날리는 노을빛 물든다
초록의 꿈 호흡으로 만나
빛나는 색깔로 영그는 가을 보듬고 핀 구절초
그 손 잡고 따뜻해진 사랑이 몰려와
어젯밤 마신 막걸리도 튀어나와 투정 부린다
볼그레진 얼굴로 만나는 이승의 열매들이
가는 길 멈추게 하고
심장 소리 들었는지
기억의 얼굴로 여기를 보라 손짓한다
산 아래 산 위가
서로 다른 말들을 하며 꺼내는 풍경들로
터져버린 고독 인내하다 쓰러진 초저녁의 저녁 그 사이
미움도 행복도 관계의 존재도 내 안의 나
고마움 끌어안은 자상한 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