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문학 월간문학 2024년 7월 665호
52
0
엄마는 곧 흙이 되리란 걸 알았다
평생을 흙과 살아온 그녀에게
자동차를 타고 달리는 한 시간 남짓한
시간이 지치고 힘들었는지
차에서 내리자마자
화단의 흙을 한줌 쥐고는 코를 킁킁거렸다
환하게 펴진 주름과 눈이 웃고 있었다
킁킁 흙에 뿌리내린 철지난 냉이 냄새가
누구도 위로할 수 없던 엄마를 따뜻이 맞이했다
그리고 흰 눈이 내리던 겨울날
그녀는 아무 말 없이 흙으로 돌아갔다
월간문학 월간문학 2024년 7월 66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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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곧 흙이 되리란 걸 알았다
평생을 흙과 살아온 그녀에게
자동차를 타고 달리는 한 시간 남짓한
시간이 지치고 힘들었는지
차에서 내리자마자
화단의 흙을 한줌 쥐고는 코를 킁킁거렸다
환하게 펴진 주름과 눈이 웃고 있었다
킁킁 흙에 뿌리내린 철지난 냉이 냄새가
누구도 위로할 수 없던 엄마를 따뜻이 맞이했다
그리고 흰 눈이 내리던 겨울날
그녀는 아무 말 없이 흙으로 돌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