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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이 되었다

한국문인협회 로고 현미숙

책 제목월간문학 월간문학 2024년 7월 66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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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곧 흙이 되리란 걸 알았다

평생을 흙과 살아온 그녀에게

자동차를 타고 달리는 한 시간 남짓한

시간이 지치고 힘들었는지

차에서 내리자마자

화단의 흙을 한줌 쥐고는 코를 킁킁거렸다

환하게 펴진 주름과 눈이 웃고 있었다

킁킁 흙에 뿌리내린 철지난 냉이 냄새가

누구도 위로할 수 없던 엄마를 따뜻이 맞이했다

그리고 흰 눈이 내리던 겨울날

그녀는 아무 말 없이 흙으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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