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문학 월간문학 2024년 7월 665호
57
0
아직은
영원히 잠들었다 말하지 마라
꽃수레 단상 높이
나 의젓하게 올라앉아
그대들 굽어보노라
누가 시간을 금 그을 수 있겠는가
생명의 경계를
어찌 죽음이란 단어로
다 설명할 수 있겠는가
오로지 태초부터 시작된
뫼비우스의 띠
나는 지금 생명이라 말하는 너울
슬쩍 벗어들고 너희가 삶이라 이름 한
무대 저편에서
리허설 없는 공연 말없이 바라볼 뿐
흐느끼듯 이어지는 위령기도 소리는
날카로운 사금파리
회한과 미련 도려내라 호소하는데
기도하는 그대들은
자꾸만 가라 가라 하네
붙잡으며 떠나가라! 노래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