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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령기도를 들으며

한국문인협회 로고 어은숙

책 제목월간문학 월간문학 2024년 7월 66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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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영원히 잠들었다 말하지 마라

꽃수레 단상 높이

나 의젓하게 올라앉아

그대들 굽어보노라

누가 시간을 금 그을 수 있겠는가

생명의 경계를

어찌 죽음이란 단어로

다 설명할 수 있겠는가

오로지 태초부터 시작된

뫼비우스의 띠

나는 지금 생명이라 말하는 너울

슬쩍 벗어들고 너희가 삶이라 이름 한

무대 저편에서

리허설 없는 공연 말없이 바라볼 뿐

흐느끼듯 이어지는 위령기도 소리는

날카로운 사금파리

회한과 미련 도려내라 호소하는데

기도하는 그대들은

자꾸만 가라 가라 하네

붙잡으며 떠나가라! 노래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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