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학인
이천이십오년 가을호 2025년 9월 7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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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에서 구입한 부채를 바라보니
공작새가 날개를 펴고 날아간다
화려한 날개 안에는
온 우주가 살고 있다
문학소녀였던 나는
동물원으로 소풍을 가면
공작새를 타고 세계일주하는 꿈을 꾸었다
화려한 부채를 바라보니
공작새를 많이 닮았다
온 우주에 사는 수많은 별들을
품고 사는 귀한 공작새
어느새 공작새는 부채 안으로
들어가더니 백년의 세월이 흘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