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문학 월간문학 2024년 7월 66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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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면이라는 유혹에 사로잡혀
오늘도 눈꺼풀은 안주를 못해
멍하니 아래위만 껌뻑거리고
망설임은 별빛 너머 새벽으로 간다
타원형의 하얀색을 만지락거리며
거부하는 갈비뼈를 바라보는 눈동자
온종일 흑과 백 사이에서 갈등했던 사람들과
옳고 그름의 경계선을 넘나들던 시간이
바람에 날아가거나 내려앉는 하루
겨울 강에 불어대는 싸늘한 바람이
창문 틈사이로 스며들고
찬란하게 빛나던 태양과 불야성의 밤이
가느다란 빛으로 아슬히 떨고 있다
찬 서리 맞으며 솟아오르는
설연화 잎에 떠는 박동 소리와
그 누구도 담그지 않은 계곡물이
늑골에 깊이 스며드는 새벽바람을 맞는다
알싸하게 신선한 바람이
햇귀를 부르는 이른 시간
하루를 태울 산란하는 노란빛에
하얀 알약이 타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