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학인
이천이십오년 가을호 2025년 9월 7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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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모자 보는 순간
네 생각이 번뜩 나더라
딱 네 모자다 싶었어
전화 통화가 안된다며
폰에 모자 사진 올려놓고
둘 중에 고르라 한다
콘서트 1부 끝나고 쉬는 시간
옆 친구에게 보여주며
둘 중 고르라 했더니
친구는 둘 다 잘 어울리니
다 선물 받으라 한다
그러네 내가 봐도 다 예쁘다
친구야!
모자 쓴 사진 너무 예쁘네
따뜻한 봄날 모자 쓰고
우리 봄 나들이 꼭 가자
4월의 꽃은 시들어 가고
약속은 5월에 흩어져
친구는 모자 두 개를 남기고
천국으로 이사를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