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학인
이천이십오년 가을호 2025년 9월 72호
7
0
칠월의 한낮 캐나다 땅 나이야가라 폭포
청록의 물줄기는
천둥소리를 내며
천길 낭떨어지를 뛰어내리는데
마치 죄 없는 사람
나와 봐 하는 거 같았다
노랑머리 검은머리
인파 속 나도
함께 소리 지르며
황홀히 물세례를 받았다
거친 물줄기에
아픈 걱정 다 던지고
아, 죄 된 행실 사하소서
물바람에 기우뚱하는 유람선 위
나도 기우뚱하며
나를 만드신 그분께
내 마음 올바로 세워 주소서
기도했다
지상의 삶이 당신 때문에
아름다웠노라고
고백하는 꿈을
목마르게 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