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문학
월간문학 2025년 9월 67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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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과 별들이 저마다
카오스(chaos)*의 짙은 그림자 위로
길을 만든다
침묵의 벽에
부딪쳐오는 유빙(流氷)들,
밤바다에 잠기고,
그리움은 검은 파도에 실려
철썩거리는 소리와 함께
흩어져 나가고,
이 어둠을 밀고 들어오는
여명(黎明)의 손짓은
저 피안彼岸의 세계로 잠시 이끌며,
달과 별들이 만든 길이
나를 두 손 모아 기도하게 한다.
*우주가 발생하기 이전의 원시적인 상태. 혼돈이나 무질서 상태를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