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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인협회 로고 김풍배

책 제목월간문학 월간문학 2025년 9월 67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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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군처럼 난폭했던 염천 아래서
그래도 소망을 잃지 않은 건
언젠가 네가 올 걸 믿었기 때문이다

 

게릴라처럼 찾아와
순식간에 온통 세상을 뒤집어 놓을 때 
그래도 낙심하지 않은 건
반드시 네가 올 걸 믿었기 때문이다

 

귀뚜라미 사뭇 울더니만
9월이 여행길에서 돌아와
밤에 왔느냐? 새벽에 왔느냐?

 

용케도 지친 기색도 없이
머언 먼 여행길에서 돌아와
다소곳이 내 앞에 엎드려 있구나

 

길가의 코스모스 꽃잎에 
연분홍 그리움이 묻어 있고 
고목에선 늙은 매미가
쉰 목소리로 인생의 허무를 읊고 있다

 

9월은
그리움의 계절
사색의 계절

 

네 속에 들어가
그리움의 오솔길 따라가 
꿈같은 전설을 캐어 보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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