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룡산에 올라

비룡산(飛龍山)에 올라 회룡포 바라보니 
삼강을 베고 누운 용 한 마리
금방 승천할 듯 유채꽃마을 휘감았다
천년을 살면 저 자태일까
굽이굽이 흐르는 물길 따라
아득한 원산성 역사의 길 살핀다
태백에서 흘러오는 낙동강
문경으로부터 시작 되는 금천
영주에서 흘러내리는 내성천
배수진 친 깎아지른 성
사방을 조망할 수 있는 자연요새
마한이 성을 지키다가 백제에 패망하고 
신라 백제 고구려의 접경지대로
빼앗고 빼앗긴 격전의 현장
천년고찰 장안사 인연의 깊은 정
기왓장에 새긴 나그네
백발 휘날리며 산천 벗했으나
얼비쳐 지나가는 삶의 꼬리에
돌아갈 시간이 조바심을 부른다
그윽한 풍경에 넋 잃고 주춤거리는 걸음에
백옥 모래 반짝반짝 흐르는 내성천
다시 오라는 물짓에 손 흔들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