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문학
월간문학 2025년 9월 67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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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심장을 가진
검은 새는 누구의 날갯짓인가
폐곡선을 그리다 정해진 길로 되돌아오기에
물웅덩이에 비친 날개가 더 검다
화가는 죽음의 발길을 헤아려 오베르에 이르렀나
흐린 하늘을 담아 더 짙푸른 물웅덩이
캔버스 오른쪽에다
오베르 묘지의 벽 일부만 그려 놓았다
죽음은 벌써,
벽에 손가락 하나로 밑줄을 그어두었을까
구름의 깃털들, 여리고 흰 하늘의 속살엔
새의 무덤이 펼쳐질 것 같다
거기서 제 형상을 지우려 마지막 날갯짓을 한다
고통도 알곡처럼 검게 여물어서
화가의 붓끝에선 그림 귀퉁이였으나,
죽어서는 밀밭 한가운데
동생 테오와 영혼의 붓심으로 나란히 묻혔다.
밀더미, 해바라기에 물들여진
그에게
끝내 죽음은 마지막 빛깔, 노랑 하나만을 남겼다
*고흐의 그림, 1889년 10월 캔버스에 유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