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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인협회 로고 이진옥

책 제목월간문학 월간문학 2024년 7월 66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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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문은 여닫이가 아닙니다

단두대의 칼날처럼 위에서 아래로 닫히지요

문이 조금씩 닫힐 때마다

투둑

투두둑

눈가가 허물어집니다

죽을 힘을 다해 눈물을 삼켜 봅니다

메마른 가슴이 거부합니다

목울대를 서성이던 불안한 눈물이 밖으로 쏟아집니다

허물어진 눈가가 어쩔 줄 모릅니다

칼날은 쉬지 않고 내려옵니다

완전했던 풍경이 시간의 뒤로 날아가고

조각난 풍경이 눈에 들어옵니다

닫히는 문 앞에서 할 수 있는 건

납작 엎드리는 것입니다

물기를 빼는 것입니다

바싹바싹 말라가는 것입니다

부서져 어딘가로 날아가는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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