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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인협회 로고 박선옥

책 제목월간문학 월간문학 2024년 7월 66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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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두 밑바닥에는 역사가 흐른다

내가 걸어 다닌 길들의 뒤안길

빠르게 움직이는 구름을 딛고

불안한 바람도 딛는다

내 몸의 일부가 되어버린

뒤엉킨 신발 속에

나뭇가지가 흔들렸다

낡은 신발 한 보따리 내다 버렸다

짓밟혀 버린 신발의 슬픔

내가 신발을 버린 것이 아니라

신발이 나를 버렸다

헛된 것만 밟은 신발을 벗고

막막한 세상 맨발로 건넌 적 있는가

벌린 입에 고인 침묵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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