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문학
월간문학 2025년 8월 67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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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는 뜨거움이 있었지
손을 대면 데일 것 같아
그만 은은한 향기에 취해
내 스스로 식기만을 기다렸지
커피향기 넘어 아스라한 기억
가슴을 저미는 상황 논리 속에
어쩌다 향기마저 놓치게 되었지
손님이 가고 나면 찻잔은 식는 법
그래도 이담에 올 손님을 위해
찻잔을 비우듯
따사로운 온기를 그리며
내 마음의 불을 지핀다
희미한 기억 넘어
얼굴 없는 메아리
다소곳한 갈색만으로 그려보지
어떻게 생겼는지 연락처도 모른채
다만 그렇게 생각속에서
그리다 지치면 메아리가 되어
돌아올 거라고 그렇게 믿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