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문학 월간문학 2024년 7월 665호
66
0
초파일, 오봉산 석굴암에 간다
깔딱 길 오르는데
간질간질 연등꽃이 떠다닌다
구멍이 숭숭 난 연꽃 하나가
내 내면을 지장보살처럼 툭 치고 지나간다
몇 걸음 내려놓다 멈춰 서서
바라본다
풀숲 낮은 곳에서 호랑나비 한 쌍이
낮거리를 하고 있다
풀 오라기 하나 덮지 않고
한낮을 쥐었다 펴고 있다
태연한 저들의 장엄이 한 절간을 일으키고
나를 일으킨다
무섭다
저
설법
월간문학 월간문학 2024년 7월 665호
66
0
초파일, 오봉산 석굴암에 간다
깔딱 길 오르는데
간질간질 연등꽃이 떠다닌다
구멍이 숭숭 난 연꽃 하나가
내 내면을 지장보살처럼 툭 치고 지나간다
몇 걸음 내려놓다 멈춰 서서
바라본다
풀숲 낮은 곳에서 호랑나비 한 쌍이
낮거리를 하고 있다
풀 오라기 하나 덮지 않고
한낮을 쥐었다 펴고 있다
태연한 저들의 장엄이 한 절간을 일으키고
나를 일으킨다
무섭다
저
설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