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문학
월간문학 2025년 7월 67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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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바다를 박차고 솟구친 검붉은 태양이
익살스럽게 ‘사랑한다’라고 허공에 외치니
고요한 새벽이
화들짝 놀라 동그랗게 눈을 뜬다
꿈결처럼 흘러들던 어젯밤 사랑의 세레나데가
아침 햇살에 물든 연분홍 구름 한 조각에 스며들어
목마른 귓전을 간질인다
오랜만에 찾아온 반가운 소식
텅 빈 마음, 사랑 한 줌에 녹이려니
심술궂은 바람이
떼구름을 몰고 와 훼방을 놓는다
미소를 감춘 해는, 구름 속으로 숨어들고
하늘은, 미간을 찌푸리며
먹장구름 속눈썹에 사랑 비를 매단다
저녁놀에 스민 눈물 자락
그리움도 사랑인 양
허허로운 가슴 한편에, 수줍게 자리를 틀고 앉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