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문학
월간문학 2025년 7월 67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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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어 하나 더 가질 수 없다는 불안
허기진 배꼽
부족한 언저리만 만지작거린다
무너지고 거세당한 시간들이 즐비하다
부족한 서사에 목이 타들어간다
초승달을 채근해서
몇 방울의 이슬로 목을 축인다
신선한 낱말들이 유영하는 바다
유자망에 걸려든 멸치 떼 살점처럼
자음 하나 놓치지 않으려 힘차게 털어보기도 한다
빈 행간을 채우려는 파득거림
문장의 신기루를 만나 하얗게 체하도록 마시고
촉수를 곤두 세워보지만
찰나에 오는 ‘덤’은 앵무새를 닮지 않아서
비명만 지르다가 사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