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문학
월간문학 2025년 7월 67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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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이슬 머금은 함초로운 네 모습,
유독 관이 돋보여서
나팔꽃인 줄만 알았는데 오늘은
그 속에서 울 엄마 소리가 난다
험한 세상 오를 때 힘이 되라며
천날만날 불어주신 따따따 나팔
그 관의 울림을 나는 몇 소절이나
귀담았을까
허공을 딛고서도
모습은 웃고 있는 저 꽃들만큼이나
고단했을 당신의 생애, 그 도돌이표 나팔
어느새 나도 따라 엄마처럼 불고 있네요
아무리 듣고파도
여름 지고 해 지면 못 들을 그 노래
그 울림 되새기며 나 또한 무한 재생
반복 연주로 나팔꽃 인생을 이어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