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문학
월간문학 2025년 7월 67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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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넘고 물 건너며 굽이굽이 쌓인 한
억겁의 세월인들 풀어낼 수 있을까!
파도같이 출렁이는 인생구곡 지나며
가시밭길 진흙탕에 애간장만 녹는다
아라리 아라리, 아리아리.
아라리 아라리, 아리아리.
실타래 뒤엉켜서 실마리 찾지 못해
전전긍긍 헤매는 밤 가슴속을 에이고
뜬눈 밤 지새우고 돋을볕 밝아오나
가리사니 간데없고 기와집만 열두 채
아라리 아라리, 아리아리.
아라리 아라리, 아리아리.
봄이 오면 해마다 꽃 피고 잎 피지만
우리 청춘 한 번 가면 돌아올 줄 모르네
살아생전 부귀영화 무슨 소용 있을까
고행길로 가는 생도 빈손으로 가는데
아라리 아라리, 아리아리.
아라리 아라리, 아리아리.
*아라리: 넓은 들에 사람의 기척이 없는 지경. 아리아리: 길이 없으면 만들어서라도 나아가자는 뜻. 돋을볕: 해가 솟아 오를때의 햇볕. 가리사니: 판단의 기초가 되는 실마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