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문학
월간문학 2025년 7월 677호
2
0
세월에 씻기고 씻긴
고석정 외로운 그림자
솔바람 사이 쉴 곳을 찾는다
슬픔의 강 위에 뜨는 전설
꺽지의 숨바꼭질이
노송 우듬지에 서러운 물살
달빛에 부끄러운 산그림자
차갑고 천연한 숨결
유람선 뱃머리를 사른다
여울터 노래하던 기암 절벽에서
홍치마 찾으려 사라진 그리움
주상절리 병풍으로 쏟아진다
짓푸름으로 휘돌아 흐르는 물살
벼랑 위로 솟은 고석정
청정한 분깃으로 덮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