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문학
월간문학 2025년 7월 67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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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옷 정갈하게
밤새 갈아입은 세상
구속에서 벗어난 도로
차들 스스로 선을 만들며 간다
조심조심
횡단보도 건너 들어선 골목
아무도 밟지 않은 눈길이
순은 빛으로 반짝이며 펼쳐져 있다
이해와 갈등의 고리
말라붙은 내 가슴
진흙 엉긴 발자국으로
하늘이 내린 저 순결을
밟아도 되는 것일까
하얀 풍경 앞에 고해성사하듯
겨울나무처럼 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