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문학
월간문학 2025년 7월 67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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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흥 칠일장
거리 좌판 수족관에서
장꾼들의 흘깃한 눈길에 낚여
도마 위에서 토막 난
산낙지 한 마리
구불구불한 탐진강과
갯내음 품은 바다가
하얀 거품을 물고
속눈물 흘리는 동안
국밥집에 앉은 촌로들의
시절 없는 넋두리로
파장의 하루 해는 금세
난파 되어 수장 되고
매운 세상 걷다 보면
곳곳이 무덤이라
칼자국 엉킨 도마 위에서 길을 잃은
가난한 길동무를 위해
장터 어귀엔 만장이 걸렸다